다음카페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 메인 화면.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젊은 층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기 커뮤니티 ‘여성시대’가 운영자의 독단 운영 논란에 휘말리며 내홍을 겪고 있다. 운영자가 카페의 운영방침을 돌연 변경, 회원들의 자율적 사용을 제한하자 이에 반발한 회원들의 대거 이탈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성시대' 회원들에 따르면 21일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운영진 및 일부 게시판 지기들이 카페 운영자에 의해 대거 강등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페 운영에 대한 가장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운영자가 다른 운영진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행한 일이다.

더욱이 해당 운영자는 최근 몇 년간 여성시대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 공백을 대신해 운영해오던 게시판 지기의 권한을 사전고지없이 박탈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불거졌다.

‘여성시대’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카페 중 하나로,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찾는 커뮤니티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정 나이대 여성들에 한해 인증을 거쳐야만 가입이 허락되는 특수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약 7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서는 여성들의 주 관심사 중 하나인 패션, 뷰티 등 생활정보가 자주 공유됐으며, 여성인권, 정치 등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자율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의 여론형성 통로 중 하나로서 기능해 왔던 '여성시대'가 한동안 잠적했던 운영자의 갑작스런 등장 이후 기존 운영진의 대거 강등 사태를 맞이하게 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여러 추측성 소문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소문은 여성시대의 운영자의 카페 개인 소유화 시도 및 상업화 전환 가능성이다. 실제 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는 ‘화장품 제조사인 A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모 여성 카페를 15억원 가량에 사들였다’는 루머가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여성시대 회원들 중심으로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했던 국정원의 커뮤니티 관리 자료를 근거로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의 결집을 방해하기 위한 외압’이라는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여성시대 회원들이 위안부 문제 및 여성 인권 이슈와 관련해 진보적 성향을 자주 보였으며,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긴 국정원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추론이다. 

여성시대가 독단적 운영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회원들 중심으로는 새로운 카페 개설을 통한 '여성시대 정상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카페 개설에 동참한 한 여성시대 회원은 “여성시대는 일상의 애환을 나누는 온라인 공간이지, 특정 주체의 이익을 위한 집단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를 일종의 집단으로 분류해 홍보의 목적으로 삼는 것도, 정치적 목적으로 분해시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현 사태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현재 여성시대는 운영 환경 개편을 이유로 일부 게시판을 폐쇄하거나 익명으로 전환시켜 놓은 상태다. 또한 카페 매각설 및 상업화 의혹의 중심에 선 운영자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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