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의 랜드마크72 빌딩.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사실상 공모형의 ABS상품을 사모 형식으로 판매해 논란이 일었던 미래에셋대우(전 미래에셋증권)에 금융당국이 과징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랜드마크72’ 오피스빌딩 ABS상품 판매와 관련, 증권보고서 제출 의무 위반 행위로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징금 20억은 규정상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과징금으로, 과징금 부과여부 및 수위가 결정되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 청례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7월 베트남 ‘랜드마크72’ 오피스빌딩을 인수한 뒤 해당 건물에 대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품을 사모방식으로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는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고, 하나의 법인 당 사모방식 한도인 49명 이하의 투자자를 유치해 총 573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ABS상품을 판매했다.

금융상품이 50인 이상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공모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절차도 사모방식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방식의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의 판매방식을 두고 ‘사모의 이점을 취하면서 공모의 규제를 피했다’는 지적과 함께, ‘금융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가 이어져왔다. 금융당국의 정확한 판단이 없을 경우, 이와 유사한 방법의 편법 판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다음 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기관조치와 임직원 징계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