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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좌파’ 외치는 김성주, 그는 누구인가MCM사장? 재벌 2세? 박근혜 친구?
송혜란 기자 | 승인 2012.10.29 13:54

   
 
여성잡화 브랜드 MCM을 전개하는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 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화제다.

김성주 회장은 재벌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배경을 버리고 바닥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CEO로 등극, 성공한 커리우먼으로 세계무대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돼왔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정치권 한복판에 나타났다. 지난 12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위원장 임명식에 그가 등장한 것. 그는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빨간 운동화를 신는 등 패셔너블한 모습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조목조목 내뱉는 말들이다. 김 회장은 고학력 여성이 솥뚜껑 운전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훈련된 인원들이 일할 게 너무 많은데, 다만 안찾고 불평하기 때문에 그렇다등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지나치게 자신에 찬 그의 말은 비싼 등록금과 구직난, 주택난 등으로 결혼·출산마저 포기한 젊은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육아를 핑계로 사회생활을 포기하지 말라며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구글에 들어가 웰빙 진생쿠키 만들었다고 올리면 전세계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 한 말은 온갖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 후 인터넷엔 김 회장을 비꼬는 이야기로 넘쳐났다. 대게 어린 시절 나의 우상이었던 사람이 무너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밑바닥에서 올라간 거라고 말하기엔 이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김 회장은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와 하버드대, 영국 런던 정경 대학 등 국내외 명문 대학을 두루 다녔다. 유학생활 중 국제결혼에 반대한 아버지 때문에 재정 지원이 끊겨 잠시 고생을 했다고는 하지만 나중엔 결국 아버지로부터 빌린 3억원으로 패션사업을 시작, 이 후에도 경영 상황이 악화될 때 대성의 지급보증을 받고 대출을 받는 등 아버지의 도움을 여러 번 받았다.

김 회장이 차세대 여성기업인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도 1997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차세대 글로벌 지도자 100에 들면서부터다. 당시 이 ‘100에 든 한국인은 김 회장뿐 아니라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이미경 제일제당 이사 등 모두 재벌 2~3세였다. 즉 김 회장은 개천에서 용 난 사례가 아니다는 말이다. 그런 그가 스스로 재벌좌파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한다. 물론 그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지만, 어쨌든 김 회장은 앞으로 두달 동안 유력 후보 캠프의 수장으로서 유권자들을 접하게 됐다. 향후 그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지켜봐야할 때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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