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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중흥건설이 전남 순천 신대지구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서 애초 계획됐던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외국인 학교 유치가 줄줄이 무산되는 바람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흥건설은 신대재구에 1~8차 분양을 완료했고 최근 9차 아파트 분양에 들어갔다.
순천시 신대지구에 1만1000가구가 들어서기로 한 이곳은 지난해말 분양한 1~8차 아파트 분양을 100% 완료헀고 현재 9차 아파트 분양에 들어갔다.
중흥건설과 해당 시행사는 분양과정에 ‘코스트코’ 입점이 확정됐다는 광고를 했지만 결국 무산돼 일부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1월 27일 사업 시행자이자 증흥건설 계열사인 순천에코밸리에 부동산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2월 1일 <여성소비자신문>과 통화한 중흥건설 관계자는 “당시에는 코스트코 입점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의회에서 반대하고 건축심의 위원의 반대가 있어 코스트코가 도저히 사업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매입한 부지를 반납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트코는 호남권에 코스트코가 없는 것에 착안해 입점을 먼저 제의해 왔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순천시의회 의원들의 반대와 광양만청 건축심의회에서 과도한 설계 변경 요구 등을 하면서 코스트코가 알아서 사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스트코가 입점되면 정규직 채용 창출 효과를 볼 수 있고, 반경 100km 내의 사랍들을 유입할 수 있는 효과 때문에 경상도와 광주 시민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코스트코 입주 무산이 자신들 때문이 아니라 지역 의회의 반대와 건축 심의 과정의 까다로움 때문이므로 중흥건설은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신대지구의 정체성이던 글로벌시티 조성도 무산됐다. 중흥건설은 2010년 캐나다 메이플립 교육재단과 외국인학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2년 235명 규모로 개교한 뒤 2018년까지 초․중․고교로 확대해 정원을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3차례나 개교가 연기된 끝에 지난해 3월 결국 무산됐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기공식까지 했지만 외국인학교의 사정상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만 설명할 뿐 구체적인 뒷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외국 교육기관이 국내에서 얻은 이익금을 본국에 송금할 수 없다는 규제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흥건설은 순천 신대지구에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설 것처럼 광고했지만 이 계획도 지난 2015년 11월 무산됐다. 미국의 한 의료 기관과 손잡았던 종합병원이 들어오기로했다가 외국인학교처럼 진행 과정에 무산되고 말았다.
따라서 전남 순천 신대지구에서 중흥건설이 분양 당시 약속했던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외국인 학교 유치는 결국 줄줄이 무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증흥건설 측은 당시 시행사가 낸 미사여구가 가득한 분양광고에 대해 “당시에는 모두 진행되고 있었던 사항이므로 허위 광고가 아니다”며 “공정위에도 해명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편리한 주거 환경과 교육환경을 갖춘 자족도시라는 광고를 믿고 3년 전 신대지구로 이사한 일부 입주자들은 편의시설 계획이 물건너 간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설계변경이 수도 없이 이루어져 공원과 녹지, 주차장 등 생활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증흥건설 관계자는 “건축심의 과정에서 설계가 변경된 것”이라고 발을 뺐다.
순천시의회는 2015년 7월 “개발 시행사가 순천시에서 에코밸리로 변경된 이후 9차례에 걸치 실시 계획 변경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 촉진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공공성은 상실되고 개발 시행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택지개발로 탈바꿈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의회 이복남 의원은 “부족한 교육시설과 하자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신대지구 입주민들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순천시와 중흥건설이 하루 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허위, 과장 광고로 입주민들을 끌어모아 부당한 이득을 챙긴 중흥건설의 개빌 이익 환원이 그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설계변경은 국토부와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승인받고 이루어진 것이다. 또 앞으로 공원, 녹지, 주차장이 앞으로 계획이므로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기반시설들을 입주시킬 계획이었으나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며 “특히 코스트코 입점의 경우 세종시 등에서는 시에서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도 결국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순천시내에 다른 대형마트도 많은데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입점이 취소된 것에 대해 입주민들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로 인해 건설사에 항의하는 입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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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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