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조선·해운업에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몸집을 줄이고 거적을 뒤집어 쓰는 한이 있더라도 이 혹한을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조선업황이 어렵긴 하지만 현재의 대형 3사 체제는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08년을 기점으로 세계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 와중에 조선·해운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후 이 분야에서는 상대를 무너뜨리고 올라가는 '치킨게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조선업에 몸담은 기업은 예외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조선업황은 지난해를 저점으로 찍은 뒤 올해부터 조금씩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 돈이 부족하다고 해서 세계 1위 자리에 있는 조선업을 포기하는 건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운업에 대해 이 행장은 "우리나라는 수출의 99%를 해운에 의존하고 있다"며 "해운업은 바다 위에 도로를 놓는 것과 같은데 만약 우리가 국내 해운업체들을 놔두고 다른 배들에 길을 내준다면 이건 경부고속도로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