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봉대산에서 바라본 현대중공업 야경.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국내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을 밀어내고 세계 수준잔량에서 2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한국 조선업이 극심한 수주불황에 시달리며 17년 동안 지켜온 세계 조선업 2위 자리를 일본에서 내주었다.

23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 그룹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12월 말 수주잔량은 135척·595만2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대우조선해양(104척·679만3000CGT)·이마바리조선(204척·626만3000CGT)에 이어 세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83척·403만6000CGT)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말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142척·637만8000CGT)로 이마바리조선의 (204척·626만CGT)보다 많았지만 한 달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수주잔량은 이미 확보한 일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선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과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빅3'를 형성하며 세계조선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세계 경기 불황으로 선박 발주가 감소하면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불황으로 인해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전 세계 조선사 대부분이 심각한 수주절벽에 처한 상황"이라며 "일본의 경우 자국 선사 발주 물량이 전체의 50% 정도이기 때문에 세계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지만, 한국은 3~4%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5위는 중국 국영선사인 차이나코스코시핑(134척·340만6000CGT)였으며, 이탈리아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핀칸티에리(61척·279만8000CGT)가 6위, 일본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75척·273만9000CGT)가 7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66척·269만6000CGT), 중국 양쯔장 홀딩스(102척·262만1000CGT) 등 중국 조선업계가 8위와 9위를 차지했으며 독일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인 메이어넵튠(19척·233만6000CGT)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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