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소비자가 바닐라코 화장품 사용 후 두드러기와 색소침착 등 피부트러블을 호소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의 제품은 ‘프라임 프라이머 클래식 매트’로 지난해 겟잇뷰티 프라이머 부문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로 선정돼 매우 유명해진 제품이다. 바닐라코 제품 내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해당 제품에는 내분비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화장품 보존제 ‘파라벤’이 함유돼있어 안전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민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초 바닐라코 매장에서 ‘프라임 프라이머 클래식 매트’를 구입했다. 다음날 아침 화장을 하기 위해 프라이머를 사용한 민 씨. 그런데 갑자기 얼굴에 불긋한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트러블이 난 자리에 색소침착까지 생겨 피부상태가 심각해졌다. 이에 평소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피부트러블 경험이 전혀 없었던 민 씨는 깜작 놀라 당장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았고, 바닐라코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 했다. 당시 바닐라코 측에서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약물치료비 등만 보상해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민 씨는 약물치료 외에도 색소침착이 일어나 레이저수술까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민 씨는 “병원에서 색소침착을 완화시키려면 레이저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바닐라코 측은 레이저수술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그에 대한 보상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후 민 씨가 계속해서 피부트러블을 완치하는데 필요한 보상을 요구하자 바닐라코 측은 보상범위를 두고 자꾸 말을 번복했다.

민 씨는 “나중에는 자꾸 항의하자 레이저수술비까지 보상해줄 수 있다고 했다가 다시 다른 직원이 전화하더니 약물치료까지만 보상해주겠다고 하는 등 말을 자꾸 바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화장품 피해보상, 가능 범위는

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소비자는 화장품 사용 후 신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 해당 업체에 원상회복을 위해 필요한 치료비, 경비 및 일실소득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화장품으로 인해 피부트러블 등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손해배상까지 요구할 수 있다”며 “단 화장품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의 소견서와 사진 등을 제출해야 하며, 자의로 행한 성형·미용관리 목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지급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결국 민 씨는 피부과 전문의의 소견서와 사진을 제출, 바닐라코 측으로부터 약물치료비와 내원 시 소요됐던 교통비에 정신적 피해보상 30만원을 추가로 보상받았다.

피부트러블 원인이 ‘파라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는 어떤 성분이 피부트러블을 일으켰냐는 점이다. 특히 해당제품에는 ‘메칠파라벤’, ‘애칠파라벤’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트러블 원인이 ‘파라벤’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파라벤’은 화장품의 살균보존제로 최근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성분이다. 또한 KBS2 ‘스펀지 제로’에서도 파라벤의 위험성을 집중 조명한바 있다. 제작진은 파라벤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꾸라지가 들어있는 수조 속에 파라벤 0.5g을 투여했고, 1분이 지나지 않아 수조 속 미꾸라지는 온몸을 요동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수조를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미꾸라지는 결국 5분 후 기절하고 말아 파라벤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에 대해 바닐라코 관계자는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인은 수도 없이 많다”며 “당시 소비자로부터 의사 소견서를 받아보긴 했지만, 해당 의사도 어떠한 성분이 이 같은 트러블을 일으켰는지 명확한 답변을 주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그 제품을 사용하기 전이나 후에 피부관리를 어떻게 했는냐에 따라서도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그 원인을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어 ‘파라벤’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