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관련 일부 외신은 "이건희 회장 사망소식 보다 더 큰 악재"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특검에서 밤샘 조사를 받고 13일 귀가했다. 특검 측은 금명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방침으로도 전해졌다.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이 오너 부재 사태를 또 다시 맞이할 지도 모를 상황에 처한 것. 이런 가운데 외신 중심으로는 이 부회장의 큰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삼성그룹의 200억원대 지원 관련 이를 직접 지시했으며, 그에 따른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특검 측으로부터 집중 추궁당했다.

그리고 현재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입증의 결정적 단서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특검에서도 신중하게 접근 중인 사안이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강압에 따른 후원이었고, 당초 본인은 지원 규모 등도 알지못했고 대가성 또한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밤샘 조사 뒤 이 부회장은 삼성동 자택 대신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으로 출근, 향후 특검 수사에 대비해 임원진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특검 측이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 서둘러 나설 경우 삼성그룹의 신년 사업계획이 전부 올스톱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일부 계열사의 해외 법인 매각 등의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만약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산이란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부재시 삼성그룹의 전략컨트롤타워가 누구 손에 돌아가게 될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건희 회장 사망보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 클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간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론에 주목하고도 있다. 지병으로 쓰러진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오빠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할 만한 오너가 경영인이 이 사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뿐인데, 둘 중 이부진 사장에 대한 대외 신임도 등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에선 삼성그룹에 대한 전망글을 내놓으며 “일련의 사건이 이 부회장의 승계 능력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이렇다 할 연루설이 제기되지 않고 있으며, 본인 역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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