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폭스바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지 14개월만에 폭스바겐 배기가스 저감 장치 조작 차량이 국내에서 리콜된다. 지난해 10월 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에서는 12만대의 조작 차량 중 단 한 대도 리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그동안 폭스바겐이 제출한 자진 리콜계획서가 부실하다고 판단해 수차례 반려조치·보완 끝에 12일 리콜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 폭스바겐은 다음 달 6일부터 환경부의 리콜승인을 받은 티구안 2개 차종 2만7000여대의 리콜을 진행한다. 나머지 13개 차종 9만9000대의 경우 배기량, 엔진출력 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리콜계획서를 신청받은 후 환경부의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폭스바겐이 향후 리콜이행율을 85%로 끌어올리기 위해 픽업·배달서비스, 교통비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리콜 차량에 대한 픽업·배달서비스는 전례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국내 보상조치는 미국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 측은 미국에서 문제가 된 디젤차량을 소유한 47만5000명에 대해 총 147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안상에 합의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은 판매한 차량 27만여대에 100만원 상당의 쿠폰만 제공한다. 금액으로는 2700억원규모다. 또 미국에서는 43억달러(약 5조1000억원)의 벌금을 내지만, 국내는 과징금 141억원에 불과했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들은 역시 “폭스바겐 봐주기"라며 환경부의 리콜 승인에 반발하고 취소 소송을 내기로 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불거지자 환경부는 두 달 동안 국내 판매차량의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후 11월 아우디·폴크스바겐 15개 차종 12만5515대에 대한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을 발표했고, 이들 차량에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과징금 141억 원을 부과하고 리콜 명령을 내렸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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