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의 4분의 1수준이다. 이처럼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목받는 기업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올해 1인 가구는 지난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2인 가구’의 수를 넘어섰다. 국내 1인 가구는 총 453만 9000가구로 전체의 2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 38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30여 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 게다가 앞으로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전체 가구의 3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1인 가구 증가는 늦어지는 결혼(초혼) 시기와 고령화에 따른 노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1.9세, 여자가 29.1세로 30년 전에 비해 각각 5.5세, 6.1세씩 늘어난 수치다.

이혼율 상승도 1인 가구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1995년 8.5%를 기록했던 이혼 가구(55~59세) 비율은 32.1%로 증가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면서 국민들의 소비 형태도 변화하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도 1인 가구와 관련된 종목들 투자 유망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혼자서 식사하거나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의점이나 보안시스템 서비스업, 레저용품 제조업, 원격의료장비 제조업 등이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 패턴은 개인 중심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1인 가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런 기업 가치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구매 능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이혼 가구가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1인 가구 사회‧경제적 특성과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불안정한 주거사정과 열악한 재무상태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성, 이혼자, 저학력자들은 비혼 1인 가구 중에서도 가장 삶의 질이 떨어지는 취약집단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선별적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취약계층인 1인 가구를 위한 정부의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을뿐더러 정책 방향도 설정돼 있지 않아 정부의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미혼모나 학자금 대출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사는 1인 가구들이 많은데 이들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전수 조사를 통해 1인 가구에 대한 주거나 안전 문제 등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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