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내년부터 정부 규제로 국내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우려 또한 한층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이들 건설사들의 내년 재무 여건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설사들은 내년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거나 발행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만기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가 내년에 상환해야 할 회사채(사모사채 포함) 규모는 총 4조1472억원이다.

이 중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2조7000여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AA+)과 현대건설(AA-)을 제외한 국내 모든 건설사가 이 범위에 속한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 채권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 9곳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 채권은 25조7800억원으로 3년 전인 2014년 초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매출채권은 현대건설이 6조1633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GS건설 4조858억원, 대우건설 3조476억원, 대림산업 2조9957억원, 포스코건설 2억2823억원, 삼성엔지니어링 2조2239억원, 한화건설 1조8174억원, 롯데건설 1조6483억원, SK건설 1조4157억원 순이다.

최근 1년간 두 차례 신용등급이 강등된 두산건설은 자구계획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동성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기평이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정책, 주택 부문 초과 공급에 따른 분양 리스크 증가, 공공 부문 수주환경 악화 등도 건설업계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해외 부문 수주 회복과 손실 축소 여부가 건설업체 실적 변동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