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여수공장이 회삿돈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땅을 구입하면서도 명의만 직원으로 등록해 부동산 실명제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수시 측은 GS칼텍스의 공개해명을 요청하면서 법 위반 사실을 경찰서와 국세청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조세회피 등의 목적이 아닌 토지소유자들의 과도한 매매대금 요구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부동산실명제 법은 투기 및 탈세를 막기 위해 부동산의 실 소유주를 명의자로 등기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위반시엔 5년 이하의 징역이 내려진다. 벌금은 2억원 이하, 과징금은 거래금액의 30%까지 매겨질 수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1조8000억원을 들여 제4방향족(PX, 파라자일렌)를 생산시설부지를 49필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중 25필지를 임직원 명의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땅은 여수 내서 유일하게 남은 공업용지인 여수국가산단 두암·적량지구(약 27만㎡)로 지난해부터 금호석유화학 등 다수의 업체가 매입을 위해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GS칼텍스는 해당 지구내 미리 확보해둔 땅과 임직원 명의로 구입한 땅을 합쳐 국토부에 국가 산업단지 지정을 요청한 상태다.

GS칼텍스는 법 위반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투기나 탈세를 위해 고의적으로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매매 상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해 임시로 임직원 명의로 취득한 것으로 곧바로 회사 명의로 바꿨다”고 전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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