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불법 중고차 거래 시장이 갈수록 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고차 매매 불법행위 특별단속’ 결과 총 2027명이 검거됐다.

특히 허위매물 등 차량관련 범행이 전체의 69.1%를 차지해 폭행 등을 직접 행사한 경우 29.5%, 중고차량 밀수출 등 기타 범행은 1.4%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다수가 팀장, 전화상담원, 현장 판매원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공모한 뒤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매물을 게시하고 구매자를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질러 왔다.

앞서 대구 성서경찰서에서는 국내 유명 중고차 사이트에 허위광고를 올린 뒤 피해자를 유인, 8차례에 걸쳐 시세보다 비싸게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9335만원을 챙긴 중고차 딜러 등 89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역시 기업형 중고차 매매상사를 여러 개 설립한 뒤 강매조직을 결성해 활동한 131명을 검거했다.

조직적 불법 중고차 거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특히 집중됐다. 전라·경상·제주도 등 남부권은 41.2%, 충청·강원 등 중부권은 4.5%를 차지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허위 매물 중고차 사이트 수십 여 개에 대한 폐쇄조치와 불법영업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하는 한편 단속이 종료된 이후에도 중고차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 중고자동차매매조합, 지방자치단체 교통민원과와 불법 중고차 거래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무등록 영업자나 허위매물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차 관련 불법행위는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 심리를 악용한 범죄”라며 “소비자들은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은 일단 의심해봐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차량 이력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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