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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햄버거업계가 맞춤형 '수제버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달리 주문 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햄버거를 만들어 주는 수제버거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선풍적이다.

현재 수제버거를 출시 판매 중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업체는 지난 2015년 크라제버거 이어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이 있다. 지난 7월에는 뉴욕에서 큰 인기를 끈 프리미엄 버거 ‘쉐이크쉑’이 국내에 출시되기도 했다.

수제버거 열풍 속 업체들은 저마다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에 홍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제 버거’, ‘수제 타입 버거’ 등 명칭도 다양하다. 자연스레 제품가격 또한 상승하는 모습이다.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 7월 아재(AZ)버거를 선보였다. 오리지널, 베이컨, 더블 총 3종으로 메뉴가 구성돼 있으며 일반 수제 버거와 마찬가지로 주문과 동시에 조리된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신개념 플랫폼 ‘시그니처 버거(Signature Burger)’를 론칭, 번부터 치즈, 야채, 소스 등 재료를 화면에서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수제버거 인기가 높아지자 그에 따른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업체들 모두 ‘수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수제 버거’인지로 봐야 하는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A씨는 “‘수제’라는 표현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됐다. 흔히 수제는 hand-made를 표방한 것 같은데, 햄버거를 사람의 손 없이 기계로만 만들어 찍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며 “프리미엄 버거, 홈메이드 버거라는 의미가 더 올바른 것 같다. 업체에서 수제라는 표현을 너무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 B씨는 “수제 버거란 햄버거 패티를 직접 만드느냐 아니면 대량 생산된 것을 가져와서 데워 파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며 “그렇게 따지면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판매되는 버거는 패티를 매장에서 데워파는 것이기 때문에 ‘수제’라는 표현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C씨 역시 “수제라는 표현을 쓰려고 하면 패티와 번 정도는 매장 내에서 생산과 함께 조리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죄다 수제 마케팅에 열을 올리니 다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비자단체 사이에서는 ‘수제 버거’라는 표현에 대해 “과대광고이자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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