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격 영수회담을 제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5일 영수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11.12 민중총궐기 이후 더욱 높아진 박 대통령 퇴진 압박 속 양측의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추 대표의 회동 제안을 청와대가 수락했다. 이날 양측간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에 대해선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민주당이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국 해법 마련을 위한 단판 성격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12일 100만 촛불집회 이후 더욱 옾아진 하야 여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정국해법을 논의하자 밝힌 것이다.

추 대표의 제안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됐으며, 오후가 되지 않아 청와대측에서 입장이 나왔다.

오전 중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내일(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것.

민주당과 청와대간 영수회담 성사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국 상황에 대해 단일대오를 보여온 야권이었으나, 이번 영수회담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사전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배제된 탓이다. 이에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는 양측간 만남이 정국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 일부 제기됐다. 그동안 추 대표가 청와대측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 등에 대해 ‘사퇴가 먼저’라고 밝혀왔다가 갑작스레 입장을 선회해 양자 회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추 대표가 주변의 반응도 고려치 않고 단독회담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현재 시국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한 몫했을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청와대와 여권의 몰락 속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를 웃돌고 있고, 당내 대선주자급 인사들 역시 좋은 평판을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추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어떤 제안을 하게 될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그가 박 대통령에게 퇴진을 건의할 것이란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단 방법론적 측면에선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단순 하야 요구가 될지 단계적 퇴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지는 알수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11.12 민중총궐기 당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밝힌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주목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이유불문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문 대표가 말한 것처럼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주고 정국수습에 나서는 것이 차기 집권을 노리는 수권정당이 해야 할 일이라 판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