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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美 트럼프 시대, 국내 자동차산업을 위한 대응전략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 승인 2016.11.14 10:57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며, 정치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비상이 걸렸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던 것은 물론 트럼프 진영에 특별한 지한파도 없고 구체적인 전략도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산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업계 한축을 이루고 있는 자동차 수출에 큰 지장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늘고 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을 강조하며 자국 이익 극대화 전략과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고 있으며, 한미 FTA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한미 FTA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까다롭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던 미국과의 대규모 협정이어서 그 의미가 상당했다. 시너지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특히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차의 국내 수출도 덕분에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트럼프의 과거 발언이 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그러나 트럼프는 대선 승리 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핵심 과제라 발표했다. 머지않아 한미 FTA 재협상도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우선해야 할 부분은 트럼프 진영이 추구하는 실질적인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제라도 트럼프 진영과의 연결고리를 찾아야하고 그를 통해 트럼프 진영에서 구상 중인 자동차 산업전략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동의가 없으면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기에 일방적으로 미국 주장만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미국이 칼자루를 쥔 입장이기에 재협상이 이뤄진다면 우리 입장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마도 미국과 협상이 최악으로 갈 경우 양허중지로 인한 관세 복원도 생각할 수 있다. 한미 FTA 발효 후 10년 이후 자국 시장의 픽업 트럭 시장을 개방하기고 한 조항의 연기나 삭제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내 픽업 트럭 시장은 연간 300~400만대의 배타적 시장으로 미국 메이커에게만 주어졌던 성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차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문제 삼으면서 불리한 조항의 개선을 요구할 수도 있다.

내정간섭으로 볼 수 있는 자동차세의 개선 요청도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이미 국내에서 배기량 기준의 자동차세를 가격 기준과 또는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복합형 세제 기준 개선으로 생각 중인데 미국의 입김으로 더욱 속도가 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수입차 중 미국차는 부품가격은 높지만 완성차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어서 세제 개선 방향은 가장 유리할 것이고 큰 차 대비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차 국내 판매율을 올릴 수 있는 작전 중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셋째로는 미국 내의 자동차 리콜관련 항목도 더욱 세밀해지고 강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폭스바겐은 천문학적인 징벌적 벌금으로 미국 내에서 시장이 무너지는 형국이고 국내의 현대차 그룹도 이러한 리콜 문제에 휩쓸리지 않게 큰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보호무역 강조로 자국 자동차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은 모두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국 내의 투자 요청도 더욱 거세질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보호무역 기조를 타파할 유일한 방법으로 미국 내 조지아와 알라바마 공장 증산도 고민해야 할 것이고 새로운 미국 공장도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환율에 대해서도 국내의 고민사항은 더욱 커질 것이다.

넷째로 멕시코 기아차 공장을 활용한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적자 문제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청 높은 관세 부과는 당연한 과정으로 예상되는 만큼 멕시코 기아차의 미국 진출은 불가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 우선 제시가 바로 그 항목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자국 석유산업 활성화를 촉진한 만큼 친환경차 보급의 우선순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정도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결국 친환경차 활성화와 지구 온난화 가스 등 미국이 빠지면서 국제적 환경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시작은 우리에게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반면에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확한 팩트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시행하는 신속대응팀도 출범시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당연히 현대차그룹도 유사한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현재로는 트럼프 진영의 의도가 무엇이고 분석할 수 있는 절대적인 아군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걱정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하루속히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최고 역량 확보를 위하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기이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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