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구조조정안 관련 정부의 빅3 유지 의사를 밝힌 유일호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정부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됐다. 일각에서 제기돼 왔던 대우조선해양 퇴출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빅2로의 업계 재편안 대신, 조선3사 모두를 유지키로 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수주절벽에 대비, 정부 발주물량을 늘리기도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제6차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빅3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주요 사업부 매각 뒤 퇴출설이 나돌던 대우조선 관련 “채권단 관리 아래 있는 대우조선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인찾기’를 통해 책임경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불황의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는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으로는 “공공선박, 조기발주, 선박펀드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250척이상(11조원 규모)의 발주를 추진할 것”이라 언급했다.

유 장관은 “세계 조선시장이 2018년부터는 극심한 침체에서 조금씩 회복되긴 하겠지만 2020년에도 발주량이 과거수준으로 회복하진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이런 시장 여건을 감안해 기존 조선산업을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선박서비스 분야로 외연을 확대해 ‘선박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황이 개선되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조선업 밀집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도 소개했다. 내년까지 이들 지역에 정부가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1조7000억원을 투입,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공공발주사업 참여를 통해 일감을 제공키로 한 것.

또한 해당 지역의 산업 편중 개선을 위한 지역산업 구조 개선과 함께, 지역 고유 자원과 산업기반이 적극 활용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 밝혔다.

해운산업과 관련해서는 “선박, 화물, 인력 등 3대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세계 5대 해운강국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사들이 경쟁력있는 선박을 확보하도록 선박신조 프로그램 등 총 6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겠다”며 “선사와 화주가 공동으로 선박을 발주해 화물을 수송하는 상생·협력모델을 확산해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고 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환적물량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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