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승마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던 정유라씨 모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관련 그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논란에 대해 교육부가 31일부터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한달여 만에 감사가 실시된 것으로, 늦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이어지고 있다.

28일 교육부는 "오는 31일부터 이화여대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감사요원 10명을 투입해 정씨를 포함한 이대 체육특기자 전반에 대한 입시관리 실태, 특기자 출석 및 성적 등 관리상 구조적 부실과 비리 소지 등을 집중 감사할 계획이다. 감사는 다음 달 11일까지 2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당초 교육부는 11월 11일까지 서면 조사와 대면조사를 한 뒤 이대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에 대한 비난여론과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돌연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5년도 체육특기생으로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다.

공교롭게도 이대는 2015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대상 종목을 기존 11종목에서 23종목으로 늘렸는데 승마가 포함됐다, 이에 정유라씨를 입학시키려는 의도로 승마를 추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 입학 과정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입학 면접 당시 정유라씨가 국가대표팀 단복을 입고 금메달을 지참한 채 들어갔는데,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5명의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입학처장은 "와전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또한 정씨는 학사관리에 있어서도 이대로부터 지속적인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정씨는 1학년 첫 학기에 대다수 과목에서 F를 받으며 평균 학점 0.11을 받았지만, 올해 1학기 2.27점, 여름 계절학기는 3.30점을 받았다. 성적이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올해 1학기 변경된 학칙이 있었다. 이대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학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는 내용으로 학칙을 개정했다. 이에 일각에선 대회 출전이 잦아 출석이 어려운 정유라씨를 위한 개정이 아니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정유라씨의 고교 출결처리에 대해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단 하루만에 감사에 착수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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