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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동안 특혜 의혹
김수진 기자 | 승인 2012.10.05 13:36

재벌을 비판하고 착한 경영을 말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지낸 6년간 의사회 의결 시 대부분 다수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돼 ‘거수기’ 논란이 일고 있다. 그 가운데 포스코 사외이사와 미국유학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포스코 이사회 건으로 국내 들어 올 때 포스코로부터 1등석(퍼스트클래스) 항공권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돼 안 원장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유학기간 안 원장은 포스코로부터 1억원에 달하는 항공료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철수 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로 일한 것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총 6년간. 이 기간에 그가 받은 연봉 총액은 3억8000여만원. 안 원장은 직함은 포스코 사외이사지만 공식 연봉을 제외한 대우 부문에서 그는 등기이사와 동급의 대우를 받았다.

포스코 사내 규정에 따르면, 등기이사는 미주·유럽 지역에 출장갈 때 항공기 1등석을 이용한다. 사외이사였던 안 원장은 2005년 3월~2008년 4월에 이르는 미국유학기간 동안 포스코 이사회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포스코로부터 총 13차례 1등석 항공권을 제공받았다.

당시 항공료 현황자료에 의하면,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미주 지역 왕복 항공료는 평균 850만원 선. 13차례에 이르는 항공권 제공 횟수를 감안하면 1억원에 달하는 대접을 받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안 원장은 스톡옵션에서도 등기이사와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 안 원장이 포스코 스톡옵션 2000주를 받으면서 포스코로부터 받은 돈은 약 4억원. 여기에 항공료와 품위유지비 등 기타 부대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그가 사외이사 전체 기간 동안 받은 금액은 총 9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5년 당시 포스코 사외이사로 같이 활동했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다른 행보다. 안철수 원장과 달리 박 시장은 포스코의 스톡옵션을 거절했다. 2001년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한 포스코는 초기부터 ‘특혜’ ‘돈잔치’라는 비난이 일자 2006년 2월 폐지했다.

개인시간 틈타 사외이사 맡아

그렇다면 안 원장은 미국유학기간 동안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을까. 업계에 따르면 안 원장이 유학준비차 미국에 있었던  2005년 1월, 포스코로부터 안 원장에게 전화 접촉이 오갔다고 한다. 안 원장은 제의가 오던 바로 그 다음날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인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안 원장이 다닌 와튼스쿨은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 있는 와튼스쿨이 아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와튼스쿨로 ‘최고경영자를 위한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만 수업을 해 개인 시간은 많은 대신 별도 보충수업을 진행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통해 수업을 대체한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을 운용함에 있어 사실상 자유에 가까운 개인재량권이 주어진다.

덕분에 안 원장은 유학 중임에도 불구 이사회에 충실히 참석했다. 2007년의 경우 출석률 100%을 기록할 정도다. 안철수 연구소도 안 원장이 직접 한국에 와 결재 업무를 했다고 한다.

안 원장 사외이사 기간 동안
포스코 자회사 43개 불려

안철수 원장은 2008년 4월 유학을 마치고 귀국. 한 달 후인 5월 카이스트 교수가 됐다. 포스코 사외이사 직을 마친 2011년 2월까지 안 원장은 카이스트 교수로 임용돼 활동했다. 2010년엔 포스코 최연소 이사회 의장이 됐다.

안 원장은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동안 이사회 안건 240여 건 중 단 3건만 반대했다. 사실상 대다수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거수기’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포스코 사외이사 의장을 지낸 안철수 원장이 포스코의 문어발식 자회사를 만드는 데 대해 한마디 반대 입장도 표시하지 않았다”며 “국내 대기업 중에서 포스코는 2007년부터 2010년 사이에 문어발식 자회사를 가장 많이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의 사외이사 시절 포스코가 불린 자회사 수는 27개.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기간엔 16개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조 의원은 “안 원장은 젊은이들한테 얘기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진 기자  ks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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