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김모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대게 요리를 주문하면 신선한 회를 무한리필로 제공한다는 유명 대게 전문점을 찾았다가 얼굴을 붉혀야 했다.

회 한 접시를 비운 후 리필을 요청했지만, 요청 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회가 나오지 않았던 것. 심지어 한 시간여 만에 나온 회의 양은 너무 적었다.

사정은 김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김씨는 “음식점 측에선 사람이 너무 몰려 회를 내어주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해명했지만 당시 음식점에 있던 모든 손님들이 불평을 토로했다. 손님들 사이에서는 ‘회가 너무 늦게 조금 나온다’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주문한 지 한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는 음식 앞에 무한리필이라는 말은 왜 붙여놨는지 모르겠다”며 “감당하지 못할 메뉴를 걸고 영업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와 직장인들의 얇은 지갑에 맞춘 ‘무한리필’ 음식점이 뜨고 있다.

한식, 피자, 치킨은 물론 삼겹살, 게 요리,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김씨의 사례처럼 ‘무한리필’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행태를 꼬집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수 접수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손님이 몰리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음식이 늦어지거나, 리필을 자주하는 손님에게 눈치를 주고, 항의하는 손님들에는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등 ‘서비스’ 부문에 대해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한 무한리필 음식점들이 적발되면서,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근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장사를 하는 음식점 업주가 롱런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은 ‘신뢰’와 ‘친절’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져버리고, 불친절함으로 무장해 배짱영업을 하는 음식점은 장수하기 어렵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당장에 호황을 누린다고 이익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양심을 져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운영해야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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