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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9월 27일 시작된 철도 노조 파업이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 기록을 세웠다.

이번 철도파업이 이같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까닭은 파업의 쟁점인 성과연봉제를 두고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는 지난 5월 코레일 이사회를 통과한 성과연봉제가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이 아닌 만큼 노사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가 근로자들의 취업여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우려가 큰 만큼 다시 원점에서 노사합의로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현재 19명의 노조 간부를 고소, 고발하고 218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3000명의 대체인력 선발도 진행 중이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파업에 따른 손실액과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인건비용이 지난 18일 기준으로 310억으로 추산했다. 시간이 갈수록 손실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있었던 철도파업은 노조가 2013년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 설립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면서 진행됐다. 당시 23일간의 최장기 파업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철회됐다. 국회의 중재 움직임이 있기 전까지 코레일은 노조 집행부 194명을 고소, 고발하며 파업 참가자 6000여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이어갔다. 공식 피해액만 162억원에 달했다.

이에 앞선 대규모 파업은 1994년에 있었다.

1994년 6월 23일 철도·지하철 노동조합은 사측과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진행되며 일부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단축돼는 사태가 발생해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이에 따른 정부의 파업철회를 요구와 민심 악화로 파업은 6일만에 중단됐다. 당시 운행율은 여객열차 11%, 화물 3%, 수도권 전철 40% 수준에 머물렀으며 철도영업손실액이 154억원에 달했다. 주동자 54명이 파면되고, 29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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