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미약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검찰이 한미약품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8000억원대 수출계약 파기 사실을 사전에 알고 공시 전 해당 사실을 기관투자자 등에게 유출한 혐의다. 조사대상에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는 17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저녁 7시 6분 독일 제약업체인 베링거잉겔하임 측으로부터 8500억원대 규모 계약에 대한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신약 관련 2차 임상 대상자 중 일부에서 복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타 회사에서 개발 중인 동일 효과의 신약이 임상개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이유였다.

검찰 수사는 계약해지 전후 한미약품 주변에서 발생한 늦장공시와 내부정보 사전유출 의혹에 따른 것이다.

독일 제약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 전 한미약품 내부에서 이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고,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도 해당 정보가 SNS 등을 통해 넘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 또한 한미약품은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계약해지 소식을 다음날 장이 개장하고 30분이 지나서야 공시했다.

이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한미약품 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3일 해당 건을 검찰로 이첩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의도적인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은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해 오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실시에 대해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한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회사 차원의 의도적 내부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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