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신양회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시멘트 회사가 시장 나눠먹기와 가격 담합을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수백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부터 6년간 즉석 시멘트 가격, 시장 점유율 등을 담합한 혐의로 한일시멘트, 아세아, 성신양회 등 3개 시멘트 제조사에 과징금 573억원을 부과하고, 각 법인을 모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한일시멘트 414억원, 아세아 104억원, 성신양회 55억원이다.

이들 업체가 공정위 제재를 받은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공정위는 지난 1월 시장점유율과 가격을 담합한 6개 시멘트사에 19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즉석 시멘트는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해 건설 현장에선 물만 부어 바로 사용하는 '드라이몰탈'을 말한다. 주로 아파트 바닥·벽체에 쓰이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300억원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각 사의 영업담당자는 평균 주 1회 모여 드라이몰탈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합의해 왔다.

그 결과 2007년 3만6000원이었던 바닥 미장용 벌크 1톤짜리 제품은 매년 2000∼3000원씩 올라 2013년에는 4만8000원까지 33% 인상됐다.

일반 미장용 포장 40kg짜리 제품 또한 2007년 1900원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지속적 인상 담합으로 2013년 3200원으로 70% 가까이 올라갔다.

이들 3개사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시장점유율도 담합했다. 예를 들어 수도권·중부권·강원권 등 3개 권역에선 2009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한일시멘트 50∼52%, 성신양회 33∼35%, 아세아 15∼17%로 나누는 식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건설자재 가격밀약은 건축비용의 상승을 유발한다”며 “이번 담합 적발로 드라이몰탈 시장의 경쟁 회복, 건축 비용 가격 인하 등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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