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치약 149개 제품에서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 CMIT/MIT가 검출되며 해당 제품에 대한 전량 회수 조치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LG생활건강이 계면활성제 사용과 관련해 한 차례 입장 번복에 따른 논란에 휩싸였다.

아모레퍼시픽과 부광약품 등 치약에서 CMIT/MIT 성분이 검출된 제조사들의 경우 미원상사에서 해당 원료를 공급받아 계면활성제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국내 대표 치약 제조사 중 한 곳인 LG생건의 경우 치약에서 CMIT/MIT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 또한 “회수조치 된 149개 제품 외 치약에서는 CMIT/MIT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 맞다. 더불어 149개 제품을 포함한 시중에 유통되는 치약 제품들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G생건의 경우 가습기살균제 치약 논란이 불거진 초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거짓 입장을 발표했다가 불필요한 의혹만 샀다.

자사 치약에 CMIT/MIT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계면활성제' 자체를 쓰지 않았다고 말한 것. 이후 LG생건 측은 "계면활성제가 사용됐으나, 미원상사 제품은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계면활성제는 식품, 화장품, 약, 세제, 샴푸, 치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마주치는 수많은 생활용품에 포함돼 있는 화학물질이다.

한 때는 농약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사람을 죽이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사용 자체가 터부시되기도 했으나, 적절한 양을 이용할 경우 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인형 동국대 화학과 교수 역시 계면활성제에 대해 “사용 용도와 범위를 벗어나 이용하면 위험한 물질”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화학물질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양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MIT/MIT 사용 논란과 함께 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상승하자, LG생건 측이 또 다른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에 대한 비난을 우려해 거짓 해명을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LG생건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언론매체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치약에는 계면활성제 즉, 소듐라우릴설페이트가 사용되는데, 우리의 경우 이번에 문제가 불거졌던 ‘미원상사’가 아닌 ‘카오’라는 업체에서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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