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로고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휴대전화 다단계 유통망 사업을 접는다. 반면, 다단계 판매 비중이 높은 LG유플러스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다단계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이동통신서비스 다단계 판매는 판매업자에게 속한 판매원이 특정인을 자신의 하위 판매원으로 가입하도록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법적인 영업방식이지만 소수 관리자 그룹이 이익을 독점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이통시장 정보가 부족한 노인에게 구형 단말과 고가요금제, 결합상품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자체 영업망에서 퇴출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다단계를 통한 휴대전화 판매량이 120건으로 1월 2300건의 2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SK텔레콤의 월평균 휴대전화 판매량 80만건의 0.00015% 수준으로 연말까지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그간 유통망 전수 조사를 통해 다단계 판매원을 두고 있는 대리점은 거래를 끊는 등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앞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7월 열린 최고경영진회의에서 "다단계 판매를 유통망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겠다.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어 잘못 인식되는 부분이 있다”며 “잘 모르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상위 5∼10%가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 등에 대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통 3사 모두가 휴대폰 다단계 판매를 하고 있다. 다단계 영업 자체는 합법이지만 다단계 판매로 인해 파생되는 각종 사기사건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돼왔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다단계 판매 유통망을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수는 55만2800명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의 다단계 가입자는 43만5000명(78.8%)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기록 중이다. 이어 KT가 6만6200명, SK텔레콤 5만16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YMCA는 소비자가 경계심 없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며 이통사에 다단계 사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