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쉐린 광고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유명 타이어브랜드인 미쉐린 타이어가 사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YTN에 따르면 소비자 이모씨는 지난해 8월 기아차 SUV를 구매하면서 40만원을 더 지불하고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을 사용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을 때 앞쪽 타이어의 바깥 부분이 뜯겨 나가는 것을 발견, 즉각 제조사 측에 항의했다.

또한 이 제품 외에도 국내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의 고급 제품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에 한해 제품을 무상 교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자동차 동호회 사이트 등에는 이 씨와 같은 상황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기아차 측에서는 향후 새로 출시하는 차량에는 해당 타이어를 장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잇단 항의에도 제조사 측에서는 새 제품으로 교환만 해주고 공식 리콜은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2013년 일부 제품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라며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에 한해 무상교체를 해주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없으므로 공식적인 리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마찰로 인해 타이어 표면이 뜨거워지면서 노면이 닿는 부분의 고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청킹 현상’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동차 전문가들은 “청킹 현상으로 타이어 무늬가 훼손되면 사고 가능성이 커지는데, 타이어 사고는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사고보다 치사율이 최대 8배 높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쉐린 타이어 관계자는 “해당 현상은 제품 불량에 해당하는 청킹 현상이 아니다”며 “에버그립테크놀로지라는 자체 신기술에 의해 본래부터 마모가 진행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트레드와 트레드 사이가 처음엔 좁았다가 마모가 진행될수록 물이 빠져나가는 공간이 점차 넓어지면서, 안전 성능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새로 출시하는 차량에 해당 타이어를 장착할 수 없게 한 점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이 잦아지자 기아차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뿐”이라며 “제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마모되는 기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불안을 호소한다.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기아차 측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성능뿐만 아니라 외관 역시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하는데 그 부분을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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