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가입 시와 달리 해지 시 모든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모씨는 와이브로를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10년 KT 와이브로를 24개월 약정으로 계약했다. 가입 당시 KT 측에서는 계약 기간은 24개월이나 36개월간 할인혜택을 적용해 주겠다고 말했고 이 부분에 대해 김 씨는 동의는 하지 않고 24개월간 사용한다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2년이 지난 올해 9월 KT 요금고지서를 받고서야 와이브로 계약 기간이 끝났다는 사실을 떠올린 김 씨는 곧바로 KT에 확인을 했고 계약기간이 올해 7월까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전화나 문자는 한 통도 없었다.

김 씨는 “계약서상에는 24개월로 계약이 돼 있다. 그런데 고지서를 살펴보니 기타 서비스 사용내역이라는 내역으로 총 가입기간이 36개월인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며 “KT에 전화해 항의하자 ‘계약 기간인 24개월은 지났지만 고객님께 해지 연락이 오지 않아 할인이 적용되는 36개월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알았다’라고 말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계약기간 종료 통보와 연장 유무를 묻는 전화는커녕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은 채 본인들(KT)이 제안한 고려해 연장한다고 임의적으로 판단해 처리한 것이다.

김 씨가 더욱 화가 나는 부분은 KT가 멋대로 연장한 기간에 대한 요금은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씨에 따르면 KT는 계약기간이 지났으니 해지는 해 줄 수 있으나 이미 사용한 요금은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KT 측의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또 다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막무가내로 계약기간과 무관한 할인기간을 표기해 놓고 제 때 해지를 못 한 소비자들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끝날 시에는 문자 혹은 이메일로 공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비자가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는 서비스제공기준이나 가입 시 이력, 회사 방침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확인 이후 우리 측(KT)의 과실이 인정될 경우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참작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약기간 만료 사실을 고지 받지 못해 계약 기간이 초과됐다 하더라도 고지된 요금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와 같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해지 일자를 꼭 따져서 제 때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고지를 받지 못했더라도 사용한 요금에 대해서는 납입해야 하며 그 이후에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점을 놓고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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