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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은행 관리 절실, 기증 모유 절반서 ‘폐렴균’ 살균 모유 10% ‘세균’ 검출
김영 기자 | 승인 2016.09.13 10:34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자보건센터 모유은행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모유은행에서 기증 받은 모유 절반가량이 폐렴 바이러스 일종인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cytomegalovirus)에 오염됐고, 저온살균 보관 중인 모유 중 약 10%에서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팀은 이 병원 모유은행에 8년간(2008∼2015년) 기증된 모유 1724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는 일반인 중 70%가 보유한 흔한 바이러스로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 소두증과 유산, 간 질환, 호흡 곤란 등을 일으킬수 있으나, 기증 모유의 경우 저온 살균 처리 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시 오염도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저온 살균된 모유 1173건 중 148건(12.6%)에서도 세균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모유 관리에 좀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진은 검출 세균을 바실러스 세균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성균 교수팀은 “다른 나라에선 모유 세균 검사를 저온 살균 처리 전후에 하지만 국내에선 비용 문제와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저온 살균 처리 후에만 한다”며 “우유에 들어 있는 것과 달리 모유에 바실러스균은 찾아보기 드문 오염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자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모유수유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모유은행도 혈액은행과 같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모유은행을 운영 중인 곳으로 지난 8년간 이 병원에서 한 번 이상 모유를 기증한 산모는 916명(평균 1.9회)이었다.

기증받은 모유량은 1만820리터(ℓ)이고, 그중 9542ℓ가 가공 처리됐다. 기증된 모유는 신생아 836명과 성인 25명에게 제공됐다. 모유를 기증한 전체 여성 62.3%는 전업주부, 37.7%는 직장인과 학생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같은 수도권이 전체 71.3%를 차지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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