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교통안전공단과 소비자원 등에 1725건의 급발진 사고가 접수됐지만 실제 조사는 단 17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지난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급발진으로 접수된 신고는 총 145건으로 이중 13건만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4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교통안전공단은 급발진 사고 조사와 관련한 매뉴얼도 마련돼 있지 않았고 현장조사를 통해 단 한 장에 불과한 조사보고서로 간단한 정보만 기재하고 있었다.

실제 2010년에 발생한 '경기포천(광릉) 오피러스' 사고의 경우 변속레버의 위치, 제동장치조작, 사고속도, 안전장치, 정지방법 등 일반적인 항목만 체크했을 뿐 별도의 급발진 관련 실제조사는 없었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또 지난 10년간 소비자원을 통해 1580건의 급발진 사고가 접수됐지만 교통안전공단에는 접수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의 제작결함신고센터는 업무지침에 따라 관련 단체들을 통한 자동차 결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처리토록 돼 있지만 소비자원으로 신고된 급발진 사고를 모두 누락한 것이다.

심 의원은 "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 급발진 및 결함조사를 맡은 주무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동차결함조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부실한 조사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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