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결제대행업체인 ‘신세계페이먼츠’가 매출 100%를 계열사 거래를 통해 거두고 있으나, 정작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선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재계에선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이 다시 한 번 나오고 있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신세계그룹 자회사로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에서 이뤄지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무를 맡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이란 고객이 온라인 또는 모바일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대금을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설립 2년 만인 2015년 초기 자본금의 150% 넘는 매출 302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페이먼츠가 단기간에 고성장한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페이먼츠의 그룹 계열사 간 거래비중은 100%에 달한다.

다만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지 않아 일감 몰아주기 방지 제재 대상에선 제외돼 있는 상태다.

현행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신세계페이먼츠 주식은 신세계와 이마트가 50%씩 보유 중이다.

신세계페이먼츠 외에도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3년간 내부거래액이 44%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같은 기간 다른 그룹들이 내부거래 증가율을 낮춘 것과 상반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이 일감을 몰아주는 업체의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 등 각종 꼼수를 통해 제재를 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또한 “일감 몰아주기는 장기적으로 대기업의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내부거래 비율이 일정 비율 이상을 경우에도 규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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