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매주 수요일은 연금복권 당첨자를 뽑는 날이다. 당첨되면 20년 간 매월 5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바로 연금복권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사람 인생이라 당첨되면 당장 수십억을 주는 로또 복권이 인기가 있을 것 같지만 ‘100세 시대’가 다가온 지금은 노후 대비로 연금복권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년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수명은 연장되는 마당에 노후 대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자식만 잘 키워놓으면 노후가 든든했지만 지금은 자식들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자식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이 미덕인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고 노후 준비를 포기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복권 당첨되기보다 좀 쉬운 노후준비는 없을까?

정년이 10년 남은 여수의 K씨는 여유자금으로 모아둔 3억 원으로 쓸 만한 아파트를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서울 강남의 다세대 주택을 5채 구입했다.

그는 대출을 받지 않고 모두 전세를 끼고 구입했는데 구입자금은 2억 원이 채 들지 않았다. 일단 전세를 끼고 구입해서 2년 뒤 전세 자금이 오르면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그 다음 2년이 지나 재계약할 때 전세금 대신 월세를 받으면서 서서히 반전세, 월세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그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10년이 지나 그가 정년을 할 때쯤엔 투자금을 거의 들이지 않고 최소한 몇백만 원의 월세 수입이 들어오게 된다.

2년 전 서초동의 원룸 두 채를 전세 끼고 구입한 Y씨는 이번에 재계약하면서 자신이 투자한 원금을 모두 회수했다.

2억1000만원짜리 원룸을 1억9000만원에 전세 주고 구입하면서 4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이번에 2억2000만원에 다시 전세 계약을 하면서 오히려 2000만 원이 남게 됐다. 그는 2년 후 재계약 시에는 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로 받을 생각이라며, 2년 전에 몇 채 더 사둘 걸 후회된다고 말했다.

연금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 등 도심의 다세대 주택이나 원룸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투자금이 적은 데다 도심의 교통 요지에 입지해 있어 월세 받기도 수월하고 월세 인상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아파트는 월세 놓기가 수월하지 않고, 도심 아파트는 투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틈새시장으로서 도심 역세권 빌라의 가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서울 도심의 역세권 빌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아파트의 시세 차익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고, 빌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였다.

하지만 소액투자로서 역세권 빌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공급도 따라서 늘어났지만 지난해부터 빌라를 지을 땅이 대폭 줄어들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입장이 되었다. 요즘은 도심 내 빌라를 구입하는 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는 지금도 공급이 넘쳐나지만 아직도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많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농사짓는 땅과 산을 강제로 수용해 택지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공급과잉과 1~2인 가구의 증가로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볼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서울 도심의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려면 투자금이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재건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기간리스크에 따른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진행이 원활한 재건축 단지는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투자자가 먹을 ‘파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정답은 도심 내 역세권 소형주택이다. 소형주택은 1~2인 가구가 거주하기 좋은 데다 전세나 월세도 비싸지 않아 서민들이 아파트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게다가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이 인근에서 추진된다면 이주수요에 따른 후광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주가 시작된 개포주공2단지의 영향으로 양재2동과 개포4동의 빌라 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앞으로도 개포주공아파트의 이주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고, 고덕동과 반포동, 잠원동, 방배동 등지에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역세권 빌라의 고공 행진은 한참 동안 날개를 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100세 시대’란 노후자금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자 끔찍한 악몽이다. 돈이 충분하면 은퇴한 이후의 인생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지만,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면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고역일 수밖에 없다.

60세가 넘은 오늘날의 세대는 충분한 준비 없이 노후를 맞아 부족한 노후자금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30년씩이나 열심히 일했어도 62세부터 받는 130여만 원의 국민연금이 전부인 사람들도 있다.

서울에서 부부가 여유 있게 살아가려면 최소한 200만원의 수입이 있어야 하지만 10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노후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년에 어려운 삶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가정을 일구고 자식을 키우느라 젊음을 바쳤는데 축복받은 노후를 맞이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한 인생이 되겠는가. 연금복권은 당첨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노후 준비로서 적당하지 못하다. 그보다는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연금부동산이 서민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딱이다.

부동산 투자란 많은 돈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적은 돈으로 하는 게 올바른 투자고 리스크가 적다. 얼마 되지 않는 자금으로 무얼 할까 고민하는 분들은 연금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보자. 열정을 가진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소장  http://cafe.naver.com/goodrichmen/6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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