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스페이스 그로벌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일부 제품 디자인에 동해(東海)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미국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 미국 노스페이스와의 개별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2014년 출시돼 미국을 포함 일본 등 몇 개국에서 판매됐다. 재킷과 가방 둥 제품에 세계지도가 프린트됐는데, 이 지도에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유통되지 않은 제품이다.

이런 사실이 지난 6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일부 소비자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노스페이스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며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진 영원 아웃도어 측은 “한국 노스페이스와는 무관한 제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에 휩싸인 이 제품은 ‘노스페이스 글로벌’이 제작한 제품으로, 영원 아웃도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서다.

영원 아웃도어 측은 “해당 제품의 디자인에 동해표기법에 반하는 요소가 포함된 점 등에 대해 한국기업인 당사 역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관련국의 관계사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혹시 외국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원할 경우, 영원 아웃도어가 기획·판매하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줄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글로벌은 국가마다 파트너와 판권계약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원 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 글로벌과 계약을 맺고 독립적인 상품 기획·판매를 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일본해’ 표기논란

실제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국민적 반감을 산 기업의 사례는 적지 않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국내 상륙을 앞둔 지난 2014년 한국 공식 홈페이지의 세계지도에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

또, 이케아가 해외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대형 세계 지도에도 일본해만 표기된 것으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해당 지도에는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됐을 뿐 ‘East Sea’나 ‘Sea of Korea’(한국해) 등으로 병기되지 않았다.

당시 이케아 관계자는 “동해 표기법 관련 사안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해외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벽걸이 제품의 동해 표기법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용을 이케아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IOS(IKEA of Sweden)에 이전부터 요청해 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이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케아 측은 해당 지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도 화웨이나 한국화이자제약, 한성기업 등 다수 기업들이 일본해 표기가 된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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