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녹십자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의약품이 변질·변색되는 사례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녹십자의 고관절염(퇴행성 관절염)치료제 ‘신바로정’의 일부 제품에서 녹는 현상이 발생해 보상·반품 조치됐다. 접수된 민원 중 조제지 포장 안에서 해당 약이 녹았다는 경우가 다반수였다. 국내 약포장지는 유산지나 셀로판지 형태로 습기에 매우 취약하다.

녹십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6월 말쯤부터 간헐적으로 해당 제품이 녹는 현상이 있다는 접수가 들어왔고, 7월부터 그 빈도수가 증가했다”며 “제품 변질을 문의한 약국에는 사내 규정에 따라 반품조치 했고, 필요에 따라 환불 처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측은 문제가 된 제품은 5월 10일 이전에 출하된 제품으로, 현재 해당 제품은 리뉴얼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월 11일 인습성 개선을 위해 기존의 캡슐 형태에서 정제 형태로 변경됐으며 코팅제로 변경한 후에는 해당 제품에 관한 민원접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리뉴얼된 제품은 시험 결과 온도 30℃, 습도 90%에서 90일간 보존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40℃, 습도 80%에서도 90일간 이상 없이 보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이번 시험 결과를 포함해 취급 시 주의사항문구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약전문가는 여름철 의약품 보관과 관련해 “약의 형태에 따라 보관하는 방법도 상이하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먹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듯이 약도 그렇게 보관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냉장고 안이 건조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흔한 조제약 포장지인 약포지의 경우는 습기에 매우 약함으로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되도록 건조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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