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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분석]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개혁적 보수주의자 獨 메르켈과 닮은 꼴
김영 기자 | 승인 2016.07.13 18:38
영국 신임 총리인 테레사 메이. <사진출처=테레사 메이 공식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제 76대 영국 총리로 여성인 테레사 메이 총리가 선택 받았다. 마가렛 대처 전 총리에 이어 영국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의 탄생이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3일 공식 취임하는 테레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는 취임 일성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원만한 마무리 및 이 같은 결정의 원인이 된 영국 내 빈부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메이 총리는 “대기업의 무책임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소수 특권층이 아닌 모두를 위한 비전 제시”를 약속했다. 외형적인 성장의 이면에 감춰진 다수의 경제적 상실감 극복이 영국의 당면한 과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보수당의 대표인 그가 친기업적이라 여겨지는 신자유주의적 가치관를 고집하기 보다 기업 혁신 등을 약속하며 영국 내 사회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선 우리 정서상 다소 의외로 받아들려 질수 있다.

그러나 정작 그와 같은 모습이 영국인이 그를 새 정치 지도자로 낙점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유럽연합 탈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서 급진적인 혁신보다 보편타당한 변화를 합리적으로 주도할만한 인물로 메이 총리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력으로 성공한 개혁적 보수주의자

1956년 영국 남부 이스트본에서 성공회 신부의 딸로 태어난 메이 총리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한 뒤 영국 중앙은행 등에서 근무했다.

1997년 총선 당시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한 그는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 집권기인 2002~2003년 보수당 최초 여성 의장을 맡기도 했다.

정계 진출 5년 만에 보수당의 핵심 인사자리에 오른 것으로 그의 뛰어난 정치적 능력에 대해선 그때부터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2010년 캐머런 총리가 취임하며 보수당 정권이 열리자 그때부터 최근까지 내무장관을 맡아 왔으며, 내각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에 브랙시트 결정 이전부터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명으로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전향적이면서 개혁적인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상호 배치되는 이미지가 겹쳐 있는 것으로 이와 관련 메리 총리는 동성애자의 입양 권리에 대한 입법에는 반대하면서도 동성애자 자체에 대해선 지지의사를 수차례 밝혀 왔다.

그의 이 같은 중복된 이미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에선 ‘실용주의적 개혁가’ ‘자유주의적 현대화주의자’ 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서구 언론에서는 이 같은 메이 총리의 복잡다양한 모습에 대해 유럽연합의 실질적 지도자인 메르켈과 상당히 닮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메이 총리는 정책 실시에 있어 강경한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이 정해지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성격인 것.

또한 그는 브랙시트 자체에 대해선 반대해 왔으면서도 그 직접적 원인이 된 이민자 대책에 있어서는 난민 억제 등 강력한 통제론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메이 총리는 부모가 특권층 출신도 아니고 배우자의 별다른 도움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오른 여성지도자란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독일 메르켈 총리나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을 제외하면 전세계적으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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