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홈페이지 캡쳐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코웨이가 최근 니켈 성분이 검출된 얼음정수기를 전면 회수 및 환불 조치하기로 결정했지만, 소비자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그에 따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일 코웨이는 사과문을 통해 "판매 시기와 상관없이 문제가 된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을 단종하고, 제품을 전량 회수 및 랜탈료 전액 환불 조치 할 것"이라 밝혔다.

니켈이 검출된 한뼘얼음정수기(CHPI-380N 또는 CPI-380N), 커피얼음정수기(CHPCI-430N), 스파클링아이스정수기(CPSI-370N) 등 3개 제품을 단종하고, △해당 정수기 사용자의 렌탈료 전액 환불 △희망 고객 최신 제품 교체 △회수 대상 제품에 대해 위약금 없는 해약 등이 사측이 밝힌 대책이었다.

이번에 회수되는 정수기는 총 11만대이며, 랜탈료 환불 및 폐기 등에는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사측은 오는 11일부터 이 같은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사용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키로 했다.

아울러 코웨이는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니켈의 유해성에 관한 추가 조사 및 사후조치 방안을 마련 한 후 코웨이 홈페이지(www.coway.co.kr)와 고객센터 등을 통해 알리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하고 그 과정을 면밀히 공개하기로 하는 한편, 정부 부처의 제품 안전성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코웨이 관계자는 “혹시라도 니켈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코웨이는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밝힌 공식입장을 통해 제품 무상 교체 및 위약금 없는 해약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으나, 이후로도 고객들 항의가 이어지자 제품 전량 회수 및 렌탈료 환불 계획까지 추가로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웨이의 기업윤리가 도마 위에 오르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측이 1년 전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업그레이드’, ‘소음문제’ 등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문제 부품만 교체해 왔다는 점에서 큰 실망감을 보인 것.

소비자 A씨는 “2개월 전 서비스기사가 와서 부품 결함이 있어 교체한다고 했던 것이 니켈 때문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으며, B씨의 경우 “온 가족이 믿고 마신 물이었는데.. 이건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다”며 격분하기도 했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니켈 검출'로 입은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집단 소송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코웨이 중금속 얼음 정수기 피해자 보상촉구‘카페가 개설됐고, 개설 3일차 회원수가 3897명(7일 오후 4시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집단소송 참여인원을 파악하다는 게시물에는 6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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