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친인척 채용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딸 인턴 채용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박 의원 역시 서 의원처럼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조치 의사를 밝혔으나, 여야 재선 여성의원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처사로 인해 여성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난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새누리당 박인순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사실이 확인됐다. 박 의원이 5촌 조카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것은 물론,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회계를 보던 동서가 올해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 두 사람은 재선인 박 의원의 국회 입성 때부터 함께 일해온 사이로도 알려졌다.

논란이 제기되자 박 의원은 즉각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당장 두 보좌진에 대한 인사를 정리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든 어떤 상황이든 친인척 채용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선 변명일 뿐이란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일자 여성계 내에서는 더민주의 서영교 의원, 국민의당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도 여성정치인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 크게 우려 중이다.

앞서 여성계 등은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도덕적·윤리적이다’고 자주 강조해 왔다. 기존 정치권이 학연·지연 등에 엮여 있다보니 부패됐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런 부분들에 있어 여성이 더 자유롭고 도덕적이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높고 볼때는 여성 정치인이 남성 정치인에 비해 도덕적으로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된 것.

그런가하면 새누리당은 더민주 서영교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 논란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 왔다. 전날에도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원내대책회의 발언 등을 통해 서 의원의 도덕성에 대해 힐난한 바 있다. 연일 서 의원과 야당을 맹공하던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당히 머쓱해진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의원의 친인척 채용 사실이 알려진 뒤 가진 원내대책회의서 “더민주의 서영교 의원 경우와 경중의 차이는 있을수 있지만 부적절하다고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보좌진 채용 사항을 전수조사하는 방침을 적극 추진키로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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