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최된 제57회 원자력안전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최종 허가하면서 ‘신고리 5,6호기’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개최된 제57회 원안위 전체회의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허가’를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앞서 2008년 12월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처음 제안됐다. 이후 2012년 9월 한수원이 원안위에 건설허가 신청을 제출해 4년 만에 건설허가가 이뤄졌다.

2021년 3월말, 2022년 3월말에 울산 울주군에 각각 지어질 예정이며, 투입되는 비용은 총 8조62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완공되면 울산 울주군과 인근 부산 기장군에는 9개의 원전이 자리 잡게 돼 세계 최대 원전 단지가 조성된다.

그동안 원전 건설 허가를 염원해 온 울산 울주군 서생지역 주민들은 원안위의 건설 허가안 승인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연인원 400만명이 공사에 투입되고 원전 건설부터 운영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24일 울산시청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결정을 철회하라"며 원안위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안정성 평가, 인구밀집지역 위치제한규정, 활성단층대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히 결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의 유차관계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고리 5·6호기는 계획 단계부터 원전 밀집지역에 짓는다는 이유로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부산‧울산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원전이 집중돼 있다가 중대 사고가 생기면 그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각 원전이 공유하는 시설이 없고 사고 예방 조처가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다.

찬반 논란이 팽팽했던 만큼 원자력안전위의 심사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건설허가 심사는 2013년 5월 처음 시작됐고 이후 2016년 4월까지 4차례에 거쳐 자료를 보완하고 검토했다. 또 신고리 5, 6호기가 준공되면 다시 원자력안전위에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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