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에 이어 국내 가전시장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제품에서도 OIT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일부 공기청정기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제기되자 2012년 이후 생산한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중 3M사 공기청정 필터가 들어간 제품에 한해 OIT 검출 확인 작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이 회사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서 OIT 성분이 소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측은 이들 제품에 쓰인 3M사의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검출됐다는 걸 확인 한뒤 즉각 3M사 측에 공기청정 필터의 성분과 시험 데이터를 요청했다.

이후 LG전자는 "3M 측에서 보내온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1/20 수준이고, 공기 중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1/40 수준인 0.12ppb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자사 제품 일부에서 OIT 성분이 극소량 검출된 것은 맞지만, 공기 중 유출량이 흡입시 위험수준에는 턱없이 낮다는 해명이다.

그러면서 LG전자는 "환경부가 조만간 진행할 예정인 공기청정 필터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며, 이와는 별개로 유해성 입증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불안해 할 우려가 있으므로 원하는 경우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 교체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 “고객대응 엉망이다” 불만 토로

공기청정기에 소비자 불만과 불신이 증가하자 일부 가전제품 유통사에서는 유해물질 논란이 제기된 공기청정기 제품에 한해 매장에서 철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또 공기청정기 제조사를 상대로 이들 제품을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에 한해 필터 무상교체 소식을 전달할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필터 교환이 전부가 아니다. 문제가 제기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환불조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필터 교환 과정에 있어 고객대응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쿠쿠전자 제품을 사용해 온 소비자 A씨는 “쿠쿠전자 측이 처음엔 C사가 자신들이 아니라더니 얼마 안가 말이 바뀌더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이 시점에 ‘극소량 검출됐기 때문에 제품은 유해하지 않다’라는 말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 B씨는 “유해필터를 통해 나온 공기에 0.0000402ppm이라는 유해성분이 나온다고 고객센터에서 직접 들었다”며 “환불을 요구했더니, 위약금 없는 환불은 해줄 수 없고 렌탈료를 조정해 주겠다더라. 하지만 소비자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유해성 논란이 나온 제품을 쓰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C씨 또한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하자는 두 번째이고 ‘원하는’ 사람에 한해 교환해 준다더라. 해줄 거면 다 해줘야지, 팔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 유해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고객대응에 있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필터 공급사인 3M사에 문의한 결과, 독일논문기준에 근거해 바람을 통해 나온 유해성분이 0.0000402ppm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독일 유해성 기준의 1/125 수준”이라며 “이 수치로 유‧무해성 판단은 할 수 없지만 고객응대를 할 때 소비자들이 수긍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수치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무해성이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불안감 해소의 일환으로 필터 교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을 뿐, 환불 등에 대해서는 결과나 나온 후에 결정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타 사에서도 비슷하게 고객 응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업계에서는 현재 유‧무해성에 대한 공식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전 소비자들에게 C사가 아니라는 말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사실 파악 후 바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해명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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