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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IT기기를 담보로 대학생, 취업준비생, 저신용자에게 금전을 빌려주는 인터넷 전당포 관련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모씨는 2015년 6월 전당포 홈페이지를 통해 감정료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광고를 보고 해당 업체를 방문해 대부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만료일에 최씨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려고 하자 전당포 측은 이자 외에 3%의 감정료를 요구했다. 최씨는 계약 체결 당시 감정료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항의했지만 전당포 측은 계약서 뒷면에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추가비용 지불 전에는 담보물 반환은 어렵다고 했다.

최근 인터넷 전당포가 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전당포는 온라인을 통해 광고와 상담·감정 등을 하고, 이를 오프라인 대부업과 연결해 운영하는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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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2013~2015년)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인터넷 전당포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 166건을 분석한 결과 ‘계약의 중요 내용을 설명의무 불이행’이 51.8%(8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법정이자율을 상회하는 과도한 이자 지급 요구'(33건, 19.9%), '변제일 전 담보물 임의 처분' 18건(10.9%)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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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4월 11∼28일 수도권 소재 인터넷 전당포를 운영 중인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용약관 및 소비자거래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대상 전당포 중 대부거래 표준약관·표준계약서를 모두 이용하는 업체는 7곳(7%)에 불과해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약관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인터넷전당포 중 56개 업체가 자체 이용약관과 계약서를 사용했으며 표준약관을 이용하는 44개 업체 중에서도 37개 업체가 자체계약서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자체 약관이나 계약서를 사용하는 93개 전당포의 경우,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이 약관에 포함된 곳이 60곳, 계약서 내 법정필수기재사항이 누락된 곳이 28곳이었다. 42개 업체의 계약서에는 인터넷전당포가 채무자에게 사전 통지 없이 담보물을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용일수와 관련 없이 과도한 이자 지급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법정이자율은 연 27.9%, 월 2.325%이지만 이들 84곳은 1개월 법정이자 상한액 이상을 요구했다. 조사대상 중에는 대부금액 10만원을 단 하루 이용했는데도 1만원의 이자(이율 10%)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인터넷전당포를 이용할 때 계약서상 이자율과 담보물 처분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원금과 대부이자 상환 과정에서 법정이자율을 넘는 추가 비용을 요구받는 경우 거절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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