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기획특집
정수기 시장 세대교체...‘직수형 정수기’ 대세 등극
김성민 기자 | 승인 2016.06.16 17:48
사진=동양매직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정수기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기존 저수조 방식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자, ‘직수(直水)형 정수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저수조 없이 수도꼭지에 직접 필터(여과기)를 연결, 수돗물을 곧바로 정수해 제공하는 직수형 정수기가 정수기업계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했다. 지난해 총 16만대가 팔린 직수형 정수기의 올해 예상 판매 대수가 35만대에 이르고 있는 것.

직수형 정수기 인기몰이의 가장 큰 배경은 기존 정수방식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기술의 발전이다. 그동안 정수기 저수조 내 오염물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컸으나, 이를 대체할 직수형 정수기의 경우 냉·온수 기능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선 많이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냉각탱크와 온수탱크가 없는 형태로의 정수기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직수형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관심증가는 사회적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저수조 내 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직수형 정수기 소비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그동안 저수조 방식 정수기는 장시간 물이 고여 있어 세균번식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 1인 가구 증가 속 상대적으로 정수기 부피가 작은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경제적으로 볼때도 기존 저수형 정수기에 비해 직수형 정수기의 월 렌탈비용은 최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별도의 전원 공급이 필요 없어 전기료 걱정이 줄어든다는 점과 저수조 방식과 달리 용량제한이 없다는 점도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업체별 경쟁 치열, 앞서가는 동양·LG

현재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동양매직, LG전자, 교원그룹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 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양매직은 2015년 3월 직수방식의 ‘슈퍼정수기’를 출시해 월 1만대 이상의 판매랑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냉각탱크와 온수탱크 모두를 제거한 냉온정수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4월 동양매직은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살균과 유아 기능까지 탑재한 ‘슈퍼S정수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슈퍼S정수기’는 기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50% 이상 전기료 절감이 가능하며, 냉온정수기 중 가장 슬림한 가로 사이즈 17cm를 구현해 공간 제약 없이 손쉬운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스테인레스 재질 저수조로 화제를 모았던 LG전자의 경우 올 2월 직수형 정수기인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를 출시, 동양매직의 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히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는 출시 두달만에 LG전자 정수기 판매량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제품의 주요 특징으로는 정수와 냉수는 물론 온수에도 직수 타입을 적용, 3가지 온도의 온수를 바로 제공하는 ‘순간 온수 플러스’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효율을 35% 이상 높여 전기료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교원웰스의 경우 오는 7월 1일 직수방식의 정수기 ‘웰스tt’를 출시키로 했다. ‘웰스tt’는 냉각탱크를 없애 여름철 세균 번식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전력소비량 역시 자사의 기존 정수기 대비 30% 정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20년간 국내 정수기시장 선두권을 유지해 온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경우 이같은 시대흐름에 뒤쳐진 모습이다. 특히 업계 2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해 왔던 청호나이스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1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의 최근 판매부진과 관련,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채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직수형 정수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 청호나이스는 기존의 삼투압 방식 필터를 적용한 고가의 정수기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정수기 산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와 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규모는 2011년 1조 7004억원에서 2013년 1조 9152억원까지 성장해 지난해 2조원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직수형 정수기의 시장 규모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