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동물보호단체들이 이마트에 동물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9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케어(대표 박소연), 동물을위한행동(대표 전채은) 등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애견샵 브랜드인 ‘몰리스펫샵’의 동물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그간 펫샵들의 판매 행위에 대해 ‘강아지 공장’과 같은 열악한 번식장 운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몰리스펫샵 매장에 진열된 강아지들의 공급처와 팔리지 않은 강아지에 대한 처분과 관련해 해당 자료를 공개하는 한편 향후 동물판매를 중단하고 장기적으로는 용품 판매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독일은 펫샵에서 동물을 판매하지 않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보호를 위해 동물의 펫샵 판매를 금지시켰다"면서 "그러나 이마트는 세계적인 흐름을 역행해 몰리스펫샵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동물을 물건처럼 진열해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를 제안하며 몰리스펫샵에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이마트 측 관계자는 “강아지 등을 공급받는 업체는 ‘도그파파’와 ‘오픈주’ 등 두 곳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적 브리더들을 통해 분양받고 있다”며 “자사 펫샵에서는 분양을 100% 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운영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몰리스펫샵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키우는 푸들 ‘몰리(Molly)’의 이름을 따 지은 반려동물 멀티샵이다. 정 부회장의 반려견 ‘몰리’는 정 부회장의 개인 SNS 사진이나 이마트 자체브랜드 반려동물 사료 모델로 유명세를 치렀다.

몰리스펫샵은 2010년 경기도 용인 구성점에 1호점을 연 뒤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전, 천안 등 전국에서 28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출처=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트위터>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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