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최근 저소득층 아이들이 여성용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어 ‘깔창’이나 ‘휴지’ 등으로 생리대를 대신한다는 실태가 알려지면서, 아이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성용품 판매사인 유한킴벌리가 자사의 기존 여성용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하고, 신제품의 가격을 기존제품 대비 7.5% 높게 책정하며 뭇매를 맞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04년 정부가 여성용 생필품인 생리대에 붙는 부가세를 면세해 줬음에도 정작 소비자들은 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유한킴벌리는 가격인상을 철회하고, "꾸준히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돕는데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한킴벌리 측은 “우리사회의 청소년들 중 일부가 생리대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확인하고 이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생리대를 구입하기조차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오는 하반기 기본 품질에 충실하면서도 가격은 중저가인 생리대를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저소득층 청소년에 생리대를 직접 지원하겠다며, 올 해 150만 패드를 학교에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회사는 지난 1일 출시된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에 한해서는 "프리미엄 소재와 새로운 흡수기술 적용 등으로 원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가격을 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회사 측의 이같은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소비자A씨는 "150만 패드를 무상제공하거나 저가형 생리대를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기존 생리대 가격을 내리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