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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맨부커상’ 수상... 노벨상까지 넘보나?韓 여류작가의 힘 증명, 소설 한류 기대감 상승
김영 기자 | 승인 2016.05.17 11:20
소설가 한강과 영문판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영국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시상식에서 한국의 여류 소설가 한강(46)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부커상은 스웨덴 노벨 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이다.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며 ‘제2의 노벨 문학상’이라고도 불린다.

1968년 영국 부커 그룹 후원을 받아 부커상이란 이름으로 시상이 이뤄져 오다 2002년 금융기업인 맨 그룹이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며, 시상식 명칭 또한 현재의 맨 부커상으로 변경됐다.

또 당초에는 영 연방국가 작가들을 대상으로만 시상해 왔으나, 2005년부터 비 영 연방국가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인터내셔널 부문을 신설해 시상 중이다. 단 비 영 연방국가 작품의 경우 영어 번역자에게도 상을 공동수여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영미권에서 신망받는 평론가와 소설가 학자들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자 6인에게는 그들 작품의 특별판을 제작해주고 있으며 최종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의 상금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한국인이 맨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한강과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처음으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영국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 역시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지난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 게재된 중편 소설이다. 세 편의 연작소설 중 첫 번째 편의 제목이기도 하며, 이후 한강의 또 다른 중편 소설인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과 묶여 2007년 장편소설로 출간됐다.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제쳐

올해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오른 6인을 살펴보면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중국 유명 작가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한국의 한강 등이었다. 오르한 파묵과 옌렌커 등 세계적 거장들과 경쟁에서 한강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이 작품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가디언 등 영미권 유력 언론에서는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 “미국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호평했다.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영국 인디펜던트지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톤킨 역시 한강에 대해 “소설가 한강의 작품은 우아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묻어난다”며 “그의 작품에는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괴한 조화가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잔혹한 공포 또는 멜로드라마를 넘나드는 기괴한 스토리이며, 매우 강렬한 알레고리로 가득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재치와 절제가 이뤄진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국내 문학계 역시 한강의 수상 소식에 “한국 문학의 대단한 쾌거”라 반기며 상당히 들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맨 부커상 수상작이 그해 노벨 문학상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되고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까지 기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부전여전, 아버지 딸 모두 이상문학상 수상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한강은 지난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을 발표했다.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신문 등단 때는 한강현이란 이름을 사용했으나 이후 차기작부터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현재는 서울예술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도 맡고 있다.

밀도 있는 구성과 시적인 문체를 특징으로 하며 소설집 ‘여수의 사랑’(1995), 장편 ‘검은 사슴’(1999년) 등을 통해 슬픔과 외로움 위주의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다뤄왔다.

2005년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당시 기준 역대 최연소 수상자였다.

또한 한강은 집안 모두가 소설가로 활동 중인 문학집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소설 ‘불의 딸’ ‘포구’ 등을 집필한 한승원이다. 앞서 한승원은 지난 1988년 임철우와 공저한 ‘해변의 길손’을 통해 딸보다 먼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빠인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남편은 문화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다.

한편 한승원은 딸에 대해 “그 사람의 언어와 내 언어는 다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희랍어시간’을 읽어보면 시적인 감성이 승화된다”고 평한 바 있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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