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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 날린 LG화학... 박진수·정호영은 나몰라라?
김영 기자 | 승인 2016.05.13 18:41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LG화학은 연 매출 20조원에 분기당 3000억~5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화학회사다. 지난해 경우 1조 8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올 1분기 역시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재계 4위 LG그룹을 대표하는 알짜계열사로 지난해 말 재계 일각에서 제기된 LG전자 일부 사업 매각설 때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 LG화학에서 터무니 없는 송금사고가 발생, 240억원이란 생돈이 날아갔는데 이를 책임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LG화학은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을 사칭한 범죄자 계좌로 240억원을 잘못 송금했다고 밝혔다.

평소 거래가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의 납품대금 계좌가 변경됐다는 가짜 메일을 받고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아람코프로덕트트레이딩은 LG화학에 나프타(납사)를 공급해오던 업체다.

송금 사고 직후 LG화학은 이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자사 내지 계좌 송금 은행 또는 아람토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이 당한 피해사례는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으로 불리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보이스 피싱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는 특정인을 목표로 개인정보를 훔쳐 사기를 치는 방법이다. 지난 2011년 미국 구글에서는 국제 사기단의 조직적인 스피어 피싱 정황을 적발하기도 했다.

신종 수법이기는 하나 이미 알려진 방식인 것으로 LG화학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두 손 놓고 당했다는 점에서 ‘믿기 힘들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정호영 LG화학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사고 책임은 누가?

거액의 송금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재계에서는 LG화학의 허술한 내부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도 아닌 LG화학과 같은 대기업에서 발생할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피해금액이 워낙 거액이다 보니 보안 담당자와 재무 담당자는 물론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부회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론 속 석유화학업종 전반에 대해서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직원 280명분(1인당 평균급여 8500만원) 급여가 순간 날아간 만큼 담당자 문책 정도로 끝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일단 검찰 조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이후 보름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느 선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 손실 최소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는 상태로 되레 LG화학은 “우리가 피해자”라고만 주장하고 있다.

회사의 황당한 실수로 손해를 입게 된 주주들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단지 정호영 사장이 송금 사고를 외부에 알린 당일 자사주 350주(거래가격 8900만원)를 매입했을 뿐이다.

한편 박진수 부회장은 1977년 럭키에 입사 LG화학에서만 성장코스를 밟아온 인무로 2012년부터 회사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이와 달리 정 사장의 경우 LG그룹 출신 재무통으로 LG생활건강 등을 거쳐 올 초부터 LG화학에서 근무 중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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