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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방송프로그램과 연계한 '요괴워치', '터닝메카드'와 같은 변신로봇류 완구와 인기 장난감 블럭 등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품귀현상까지 발생, 인터넷상에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고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의 상술과 불량 A/S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 A씨는 한 온라인쇼핑몰에서 유아용 장난감 블럭을 주문했다가 일방적 주문 취소를 당했다. 업체 측이 '물량 부족'을 이유로 이를 취소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해당 쇼핑몰을 재차 방문했다가 황당함 경험을 해야 했다. 물량이 없어서 못 판다던 장난감을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충분한 물량도 확보하지 않은채 주문을 받고 이를 취소했다는 점만 해도 화가 날 지경인데,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시키고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건 너무 부당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난감 유통업체들의 황당한 상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 유통업체에서는 인기상품에 재고품을 끼워 판매했으며, 한 판매업자는 완구전용 예약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예약주문만 받고 이를 폐쇄하기도 했다.

과실 책임, 소비자에게 떠넘겨 

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어린이완구 관련 불만글은 2013년 1495건, 2014년 1796건에서 2015년 2244건 늘어났다. 3년 새 50.1%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 3월까지 접수된 불만글이 545건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9%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품을 제작해야 함에도 제품 고장을 사용자의 과실로만 보는 업체들의 태도 개선을 요구하는 글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들 소비자들은 완구 업체들이 제품의 출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제품의 내구성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상당수 인기 완구의 경우 아이들이 다루다 보면 파손이나 고장 등이 발생하기 쉬운 반면 제품 설계 시 이를 감안한 사례는 찾아 보기보기 어렵다는 게 소비자 중론이다.

A/S에 있어 업체측과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수리를 맡겨도 2~3개월이 걸린다는 점, 유상으로만 수리가 되고 수리 자체가 불가한 경우도 있다는 점 등도 소비자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연맹은 “완구의 소비자불만을 줄이기 위해 향후 끼워 팔기나 일방적 판매거절 등의 불법유통문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체들의 부당한 A/S 정책 등에 대해서는 관련업체들에 개선을 요청한 후 개선이 안 될 경우 관련 행정기관에 시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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