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AS뉴스 기사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며  근절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소맥전분 제조업체 신송산업이 전분을 만드는 데 썩은 밀가루를 사용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CBS라디오뉴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3년 간 이 업체에서 일하다 이 사실을 국민권익위에 신고한 공익제보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소맥전분은 일반 밀가루에서 글루텐 성분을 빼 가공해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신송산업이 소맥전분을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전분을 이용한 먹거리인 ‘맥주’, ‘과자’, ‘어묵’ 등이 국민식품인 만큼 광범위하게 유통됐을 가능성이 커 식약처에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썩은 밀가루는 러시아에서 수입해온 제품인데, 러시아 밀가루 제분회사들이 위생개념이 없어 컨테이너를 오픈했을 때 썩은 밀가루가 다량 포함돼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밀가루를 야적하는 과정에서 습기에 약한 밀가루가 딱딱하게 굳으면 썩게 되고, 이 것이 전분을 만드는 데 몇 만 톤이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 이는 전체 원료의 2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굳거나 썩은 밀가루가 아니더라도 방부제가 포대 중간 중간에 엄청나게 끼어 있어 밀가루에 방부제가 섞여있을 가능성도 많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그는 “밀가루 선별 작업장에서 바구미는 기본이고, 쥐와 월동을 준비하는 뱀까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썩은 밀가루가 섞인 전분, 위생 상태가 더러운 밀가루가 섞인 전분들은 맥주회사, 과자회사, 라면회사, 어묵회사 등 상당수 식품회사에 납품됐다. 이 때문에 제보자는 맥주나 과자, 어묵 등을 절대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송산업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논란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불거진 부분이며, 고발자가 회사에 악감정을 가지고 고의로 연출한 상황이 대부분이다. 쥐 사진의 경우에도 죽은 쥐를 가져다가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해충 방제업체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럴 문제가 있을 리 없으며,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보자는 1톤이나 되는 것을 사람이 연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 본 사람이 자신뿐만 아니라 더 있다는 점을 이유로 사측의 해명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그는 자신은 7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모른 척하고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해오는 동안 양심에 가책을 느껴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이 양심선언 후 회사를 그만 둔 상태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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