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행동은 의외로 단순한 동기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집에 손님이 왔는데 아이가 소란스럽게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른다. 조용히 하라고 말해도 그 때 뿐 돌아서면 아이는 또 뛰어다닌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와서 조심스러운데 아이의 행동은 엄마의 화를 자극하기 마련이다.아이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작심을 한 게 아닐까, 엄마는 추측한다.

아이에게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감정은 점차 극단으로 치달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손님이 왔을 때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아이는 그저 좋아서 흥분이 된 상태일 수 있다. 손님이 오니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말을 해도 듣지 않을 때 엄마는 추측하지 말고 아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알 수 있다면 더 쉬운 일인데 말이다.

"손님이 오니까 기분이 좋구나.“ 우선 아이에게 공감한 후, 엄마의 요구사항을 말하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시끄럽게 뛰어다니면 손님과 이야기하는데 방해가 되네. 조용히 해주면 엄마 마음이 편하겠어."

그러면 아이의 행동은 의외로 쉽게 통제될 수 있다.아이의 감정을 알 수 없다면 물어보아야 한다. 왜 그러는 건지, 아이의 생각과 감정은 무엇인지. 의외로 아이의 행동이 나쁜 의도에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견 좀 하지 마세요,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엄마가 하는 말에 짜증을 내는 사춘기 아이를 보며 엄마의 오해가 작동한다.

이제 컸다고 나를 무시하네. 나랑 말도 하기 싫은가 보구나. 이런 추측으로 엄마는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돌려주게 된다.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알아서 했다고." "잘도 하겠다. 제대로 하는 걸 본적이 없다."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엄마가 한발 뒤로 물러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지금 내 생각(오해)은 뭐지? 아이의 생각(이유)은 뭘까? 알면 공감해주고, 모르면 물어보는 거다.

아이의 이유가 엄마와 상관없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할 때 엄마가 기억해야 할 것을 정리해 보는 게 좋다.

첫째 지금 내 생각은 뭐지? 다음과 같은 엄마의 오해가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라.'얘가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하네' '나를 무시하네' '나를 싫어하는구나'

둘째 아이의 생각은 뭘까?를 살펴보라.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알면 공감을 하면 되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모르겠으면 질문을 하면 된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phi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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