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고용안정성이 확보되면 출산율을 높일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저출산이 사회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직장 여성의 고용 안정성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 장진희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등은 ‘서울시 저출산 현황과 발전방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직장여성의 고용안정성과 출산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합계출산율은 2000년 1.26명을 기록한 뒤 점차 감소, 2005년 0.92명까지 내려갔다. 이후 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2014년 출산율 또한 0.9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출산율이 1.0명이 되지 않는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연구진에서는 서울지역의 낮은 출산율 관련 “출산 여성과 비출산여성의 출산영향요인을 검토, 여성의 고용안정과 일·가족양립이 출산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 거주 여성의 출산 2년전 월평균 소득을 비교, 출산여성(174만 8000원)이 비출산여성(127만 1100원)에 비해 47만 7000원 더 많은 소득을 올렸던 것.

또한 비상용직에 비해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용직 근무 비율 역시 출산여성(80.4%)이 비출산여성(57.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출산여성의 근무지가 비출산여성 근무지에 대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밝혔다. 비출산여성의 경우 30.6%만이 직장 내 출산휴가제도가 마련돼 있었고, 육아휴직 제도 도입율은 22.3%에 불과했던 것. 출산여성의 경우 이들 제도 도입율 모두 2배 이상 높았다.

장 연구위원은 “서울시 비출산여성은 주택마련의 어려움, 고용안정, 월평균 소득, 직장 내 일·가족 양립지원제도 마련 여부 등 출산여성에 비해 열악한 노동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이를 중앙 컨트롤타워를 통해 각 부서가 협조체계하에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역시 경제적 여건이 출산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기혼남성의 60.0%, 기혼여성의 34.2%가 출산 기피 원인으로 ‘집값과 양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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