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런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린 ‘대통령과 루이비통’이 출간돼 화제다. 저자인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교육열과 디지털 활동, 프로야구 붐, 명품소비 등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소비행위를 연구한 끝에 ‘야구 팬의 여섯 가지 유형’과 ‘디지털 신인류’, ‘명품소비 심리코드’ 등 숨겨져 있던 소비자의 마음을 수면 위로 끌어냈다.

 

또한, 소비자의 행동 원인인 소비심리를 구분해 소비집단을 나누고 집단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제시했다. 더불어 소비자 집단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하나의 개성 강한 존재라는, 바로 우리가 망각했던 소비자에 관한 진실을 밝히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소비자를 단순히 물건 팔 대상으로만 보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르면서 마케팅 전략을 짜느라 고생했던 마케터들은 이 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트렌드와 주류를 따르는 한국인의 심리 등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누군가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한 소비자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행위로만 인식됐던 ‘소비’에 새로운 경우를 더한 것도 특징이다. ‘선거’와 ‘소통’ 등 꼭 돈이 들지 않는 행위도 소비라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는 행위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의 가치관대로 인생을 사는 것조차 모두 소비행위에 포함된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과 루이비통’은 ‘한국인 인사이트’를 발굴, 한국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바람직한 소비’의 길을 전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황상민 지음, 들녘 출판,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