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201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자산가는 1629억원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였다. 안 대표를 이어 새누리당 김세연‧박덕흠 의원이 각각 1500억원과 50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반면 여성의원의 경우 국회의원 최고 자산가 상위 10명 중 단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되레 하위 10명 중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각각 1,2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 배우자의 채무가 큰 폭으로 상승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자윤리법 제10조에 따라 국회 소속 재산 공개대상자(국회의원 290명, 국회사무처‧국회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 소속 1급 이상 공무원)의 재산신고 내역을 25일 국회공보에 게재했다.

조사시점인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국무위원 겸직자였던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장관,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장관,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 등 3명의 재산내역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따라 공개됐다.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500억원 이상 자산가는 안철수 대표와 김세연‧박덕흠 의원 등 3명이었다. 이들 3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신고재산 평균액은 19억 6083만원으로 전년 대비 3383만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189명(65.2%)으로 재산 감소자 101명(34.8%)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재력에서 남녀 격차 여전

국내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 상당수는 “남성과 비교해 여성의 경제력과 조직력 등이 약하기 때문”이라 평가 중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의원의 평균재산은 14억 7392만원을 기록, 고액 자산가 3명(안철수, 김세연, 박덕흠)을 제외한 국회의원 전체 평균과 비교해도 5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또한 45명의 여성의원 중 그 누구도 국회의원 고액 자산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여성의원 중 신고재산이 가장 적었던 더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황인자 의원의 경우 전체 국회의원 자산 순위에서 가장 최하위에 바로 그 다음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2월 30일 기준 국회의원 재산 순위 > <표 여성소비자신문>

현역 여성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류지영‧문정림 고액 부동산 소유, 진선미‧황인자 마이너스 기록

여야 여성의원 중 최고 자산가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류지영‧문정림 의원이었다. 60억 4119만원을 신고한 류 의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는데 그는 본인 명의로 된 경기도 용인의 12억원대 근린시설 포함 서울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와 서울 중구 신당동 빌딩 및 기타 대지 등 69억원대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류 의원 신고액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문정림 의원 또한 수도권 인근에 48억원대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문 의원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보유한 같은 당 이에리사 의원 역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27억원대 공장부지 등 부동산이 재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야당 여성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더민주당 비대우에서 활동 중인 박영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21억원대 부동산 14억원대 예금을 신고했는데, 신고재산 중에는 배우자가 보유한 일본 동경 미나토구의 건물 한 채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건물의 신고가는 7억 9000만원이었다.

그런가하면 올 1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강은희 장관의 경우 전체 여성의원 중 12번째로 많은 18억4781만원을 신고했는데, 재산의 절반가량이 본인이 설립한 IT벤처업체의 주식이었다.

<여성의원 신고재산 순위>

반면 여성의원을 넘어 전체 국회의원 중 신고재산이 가장 적었던 진선미 의원의 신고액은 -14억 1802만원이었다. 1년 전 3억 1000만원을 신고했던 진 의원 재산이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유는 진 의원 배우자가 회사관련 16억원대 연대채무를 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신고재산 -4억 5800만원이었던 황인자 의원의 경우 채무규모가 1억 5000여 만원 줄어들며 -3억 653만원을 신고했다.

31명 늘고 14명 줄어들어

여성의원 신고재산 증감율을 살펴보면 45명 중 31명(68%)의 재산이 늘고 14명(32%)이 줄어들었다. 평균 증감액은 5110만원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새누리당 장정은 의원으로 전년대비 예금액이 크게 늘었다. 장 의원 다음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권은희(국민의당) 의원의 경우 보유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영향을 봤다.

<여성의원 재산 증감순위>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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